기본 정보
〈안나〉는 2022년 6월 24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기본판과 이후 공개된 8부작 감독판이 존재한다. 작품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된 작은 거짓말이 한 여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과정을 통해, 욕망과 정체성, 계급과 성공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이유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열심히 살아왔으나,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을 겪는다. 그러던 중 사소한 거짓말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인생, 즉 ‘안나’라는 새로운 인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거짓된 삶은 결국 자신을 집어삼키고, 그녀는 끝내 정체성의 붕괴와 파멸을 맞이한다.
배우 배수지가 주연을 맡아 ‘이유미/안나’라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이 함께 출연했다. 특히 배수지는 기존의 청순하고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차갑고 불안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안나〉는 단순한 스릴러나 심리극을 넘어서,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욕망과 허영심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왜곡시키는지 집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제작 배경
제작사 : 콘텐츠맵
감독 : 이주영 (싱글라이더 연출 경험)
촬영감독 : 이의태 (변산, 자산어보 참여)
공개일 : 2022년 6월 24일 (쿠팡플레이 단독 공개)
촬영지 : 국내 주요 지역 + 알래스카 해외 로케이션
이 작품은 쿠팡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에 힘을 쏟던 시점에 제작되어, 단순히 드라마 차원을 넘어 OTT 시장 경쟁의 상징적 작품이 되었다. 또한 사후 편집 논란과 감독판 공개라는 사건을 통해, OTT 시대 창작자 권리와 플랫폼 권한의 충돌이라는 산업적 문제를 환기시킨 사례로 기록된다.
공개 정보
〈안나〉는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티저 예고편과 메인 예고편을 통해 배수지의 파격적인 변신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를 기대하게 되었다. 예고편은 차갑고 세련된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편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포스터 역시 작품의 상징성을 잘 담아냈다. ‘이유미’와 ‘안나’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캐릭터 포스터는 각각의 삶이 주는 분위기를 극명하게 대비시켰으며, 작품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유미 포스터는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버티는 듯한 차분한 이미지였다면, 안나 포스터는 세련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모한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을 강조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이킹 영상 또한 공개되며,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와 연출진의 디테일한 접근 방식이 화제가 되었다. 이는 드라마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배우와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등장인물
〈안나〉의 인물 구성은 단순히 개인의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사회의 계급과 욕망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유미 / 이안나 (배수지)
본작의 주인공. 사소한 거짓말에서 시작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가난과 차별,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의 삶 속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화려한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안나’로 변신한다. 그러나 화려한 삶은 점차 자신을 갉아먹고 결국 파멸로 이어진다.
이현주 (정은채)
유미의 전 직장 상사이자 갤러리 이사. 타인에 대한 배려도 악의도 없이, 오직 자신의 우월한 인생을 즐기는 인물이다. 안나가 성공적으로 사회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미묘한 긴장과 신경전을 벌인다.
최지훈 (김준한)
젊은 벤처기업 대표로,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안나와 사랑 없는 결혼을 택하며, 그녀를 압박하는 상징적 존재가 된다.
한지원 (박예영)
유일하게 유미(안나)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친밀한 관계로, 극의 감정적 중심축을 담당한다.
주변 인물
유미의 부모(청각장애가 있는 어머니,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 과거 연인 강재호, 동료 김선우, 갤러리와 학원 인물 등 다양한 조연들은 각자의 역할을 통해 유미가 ‘안나’로 변신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만든다.
몰입 요소
현실적 디테일 : 명품 소비, 갤러리 문화, 벤처기업 세계 등 실제 한국 사회의 상류층 생활을 세밀하게 반영.
이중적 정체성 : ‘유미’와 ‘안나’라는 이름을 오가며 변화하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수지의 연기 변신 : 밝고 순수한 이미지를 벗고, 무겁고 차가운 얼굴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감독판과 편집본 비교 :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자의 시선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는 흥미로움.
〈안나〉는 시청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불안과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작은 거짓말이 어떻게 삶을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보편적인지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다.
특히 시각적인 연출은 차갑고 세련된 색감을 사용하여, 현실과 허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유미의 내면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한다.
또한 작품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까지 시선을 확장한다. 상대적 박탈감, 계급 구조, 성공 지상주의 등은 유미의 몰락을 부추기는 배경이자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단순히 한 여자의 몰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마주하게 된다.
감상 포인트
사회적 메시지
드라마 안나는 단순히 ‘한 여자의 거짓된 삶’에 머물지 않고, 현대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상대적 박탈감을 전면에 드러낸다. “남보다 부족하다”는 감정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날카롭게 보여주며, 특히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건드린다.
인간 본성 탐구
작품은 ‘욕망과 거짓’이라는 인간 보편적 주제를 다룬다. 누구나 한 번쯤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유미의 이야기를 통해 강렬하게 전달한다.
시각적 연출
차가운 색감, 절제된 카메라 워크, 그리고 의상·소품을 통한 계급적 차이 표현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안나로 살아가는 순간에는 명품, 고급 인테리어, 세련된 조명이 어우러지며 그녀의 허상을 강화한다.
수지의 열연
수지는 안나를 통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는 대사를 포함한 여러 장면에서 감정의 농도를 깊게 담아내며 찬사를 받았다.
OTT 정보
최초 공개 : 6부작 (쿠팡플레이 편집본)
감독판 공개 : 8부작 (2022년 8월 공개)
감독판은 원래 의도대로 극의 전개가 더 세밀히 묘사되어, 인물의 감정선과 상황적 맥락이 풍부하게 전달된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드라마 안나가 단순히 서사적 완결성뿐 아니라 편집 방식에 따라 작품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 독점 오리지널로 공개되었으며, 6부작 기본판과 8부작 감독판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감독판은 원래의 연출 의도와 편집 방향을 살려낸 버전으로, 작품의 디테일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쿠팡플레이에서만 감상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일부 국가에 한정적으로 배급되었다. 짧은 회차 구성 덕분에 몰아보기에 적합해 지금도 많은 시청자가 찾는 작품이다.
논란과 평가
〈안나〉는 작품성 외에도 편집 논란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감독 이주영은 원래 8부작으로 기획했으나 쿠팡플레이 측이 동의 없이 6부작으로 축소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벌어졌다. 이후 감독판이 공개되었고, 법적 공방까지 이어지며 한국 콘텐츠 업계의 제작·플랫폼 권한 문제를 환기시켰다.
평가 면에서 〈안나〉는 “완성도 높은 심리극”, “배수지 연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외 시상식에서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23년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수지),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여자 배우상, 콘텐츠아시아 어워즈 올해의 여자 배우상 등을 통해 작품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