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 : 웹툰 원작을 넘어선 휴먼 법정극의 매력
2023년 상반기,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단순한 법정극을 넘어 삶과 인간관계의 깊은 질문을 던진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강태경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현실적인 법정 공방과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치열한 변호사의 삶을 동시에 담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죠.
드라마 기본 정보
- 방영 기간 : 2023년 3월 4일 ~ 4월 9일 (총 12부작)
- 방송 시간 :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
- 제작사 : SLL, 하이그라운드, 글뫼
- 연출 : 이재훈, 임준혁
- 극본 : 유영아
- 원작 : 카카오웹툰 강태경 작가 《신성한, 이혼》
- 출연 : 조승우(신성한), 한혜진(이서진), 김성균(장형근), 정문성(조정식) 外
- 플랫폼 : JTBC / TVING / 넷플릭스 글로벌 동시 방영
-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기획 의도
이 드라마가 다루는 건 단순히 **‘이혼 소송’**이 아닙니다.
- "누가 잘못했는가?"를 넘어서,
-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 "이혼 과정에서 놓치면 안 되는 건 무엇인가?"
작품은 결혼과 이혼을 통해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고, 누구나 약점이 있고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존엄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주인공 신성한 변호사는 전직 피아니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 덕분에 사건을 음악적 해석처럼 풀어내며, 차갑고 계산적인 법정 대신 감성과 이성의 경계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 신성한(조승우) : 피아니스트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로 전향한 인물. 유쾌하면서도 집요하게 의뢰인을 지켜내는 캐릭터.
- 이서진(한혜진) : 방송국 캐스터 출신. 남편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이혼 소송에 나서지만, 불륜이라는 흠결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 장형근(김성균) : 신성한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사무장. 무겁고 어두운 사건 속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쾌한 캐릭터.
- 조정식(정문성) : 또 다른 친구. 세 사람의 브로맨스가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완화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OST 라인업
드라마의 감정을 배가시킨 OST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 하현우(국카스텐) – 〈Be back〉
- 선우정아 – 〈멀리〉
- 정예인 – 〈Slow it down〉
- 이라온 – 〈한번쯤 따뜻했으니〉
특히 하현우의 폭발적인 보컬과 선우정아의 감성적인 음색은 이혼 소송이라는 차가운 주제에 뜨거운 감정을 불어넣었습니다.
시청률과 반응
- 첫 회 시청률 : 7.3% (JTBC 드라마 첫 방송 역대 1위)
- 최종회 시청률 : 9.5% (토일드라마 역대 3위)
- 넷플릭스 성적 : 한국 TOP 2~3 꾸준히 유지, 일본 TOP 5 진입
초반의 화제성과 달리 중반부에는 시청률이 다소 정체되었지만, 결말부로 갈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평가 포인트
- 새로운 법정극
- 일반적인 "유책 배우자 VS 피해자" 구도를 깨고, 결코 완벽하지 않은 피해자를 변호하며 ‘피해자다움’이라는 프레임을 무너뜨렸습니다.
- 조승우의 연기
- 능청스러운 일상 연기와 날카로운 법정 카리스마를 오가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줌.
- 전작 《비밀의 숲》의 황시목 검사와 완전히 대비되는 연기로 화제.
- 브로맨스 서사
- 장형근과 조정식의 존재가 무거운 법정극에 따뜻한 코믹감을 더했습니다.
- 비판 지점
- 한혜진의 연기에 대한 혹평이 꾸준히 제기됨.
- 원작에 비해 법적 디테일과 서사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
원작과의 차이
- 원작 속 신성한 : 냉소적이고 깔끔한 수트 차림 → 드라마 속 신성한 : 단발머리+뿔테 안경+능글능글한 성격
- 원작 : 단순한 복수극 성격 강함 → 드라마 : 음악적 감성, 인간관계 확장
-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 장형근·조정식
- 원작에서는 신성한의 사촌누나 박경선이 주요 캐릭터 → 드라마에서는 삭제된 듯
비하인드 & 트리비아
- 조승우는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임. 특히 슈베르트 〈마왕〉 연주는 대역 없이 직접 연주.
- 신성한의 집에 등장한 오디오 시스템은 수천만 원대의 실제 장비로, 오디오 마니아인 조승우가 협찬을 직접 연결했다는 후문.
- ‘타짜’ 패러디, ‘지금 이 순간’ 패러디 등 배우들의 필모그래피를 활용한 메타 개그가 곳곳에 숨어 있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줌.
총평
《신성한, 이혼》은 단순히 ‘법정 드라마’로 분류하기에는 아까운 작품입니다.
- 법과 음악, 그리고 인간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은 따뜻한 휴먼 드라마.
- 결혼과 이혼이라는 무겁고도 현실적인 주제를 담백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줬습니다.
비록 몇몇 캐릭터의 연기력 논란, 법적 오류 지적이 있었지만, 조승우의 압도적인 연기와 휴먼 스토리텔링, OST의 힘으로 2023년 상반기 가장 화제성 높은 JTBC 드라마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