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술꾼도시여자들》(영문 제목: Work Later, Drink Now)은 2021년 TVING에서 최초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로, 원작은 미깡 작가의 카카오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이다. 드라마는 원작 제목 속 "처녀"라는 표현 대신 "여자"라는 단어를 사용해 더 폭넓은 세대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시즌1은 2021년 10월 22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공개되었고, 시즌2는 2022년 12월에 방영되어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작품은 ‘오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하루를 버티는 원동력이 술 한 잔이라고 믿는 세 친구의 일상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선빈(안소희 역), 한선화(한지연 역), 정은지(강지구 역), 최시원(강북구 역)이 주연을 맡았으며, 술을 매개로 친구들 간의 우정, 사랑, 그리고 사회적 고민을 녹여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이 드라마는 특히 OTT 플랫폼 TVING이 자체 오리지널로 대형 히트작을 만든 첫 사례로 꼽히며, 당시 경쟁 OTT 사이에서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 단순히 술자리를 소재로 한 예능적인 웃음에 그치지 않고,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 덕분에 팬덤을 형성했다. 또한 19세 관람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등장인물과 캐릭터 해석
《술꾼도시여자들》의 가장 큰 매력은 개성 넘치는 세 주인공과 그들의 주변 인물이다. 이선빈이 연기한 안소희는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에 지친 직장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대변한다. 화려해 보이는 방송계 속에서 늘 치열하게 버티지만, 술 앞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유로워지는 인물이다.
한선화가 맡은 한지연은 요가 강사로서, 겉보기에는 긍정적이고 화려하지만 내면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술자리를 통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며, 허물없는 대화 속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정은지가 연기한 강지구는 유튜버이자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성격 덕분에 세 친구 중 분위기를 주도하며, 언제 어디서든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여기에 최시원이 맡은 강북구는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남성 캐릭터로 합류해, 세 여주인공과 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최시원의 코믹 연기가 큰 호평을 받으며,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가볍고 유쾌하게 끌어올렸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개성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술자리에서 만나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은, 단순한 캐릭터 묘사를 넘어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과 관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몰입 요소
시청자들이 《술꾼도시여자들》에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실 반영’이다. 한국 사회에서 술자리는 단순한 음주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문화적 장치다. 드라마는 이를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낸다.
각 에피소드에는 술과 얽힌 다양한 해프닝이 담겨 있는데,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닭발 안주 술자리, 직장에서의 회식 경험, 과거 연애와 얽힌 술 취한 고백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다”라고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했다.
또한, 여성 중심 서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는 종종 연애나 가족 관계에 한정된 역할로 묘사되었지만, 《술꾼도시여자들》은 여성들의 우정, 직업적 고민, 개인적 성장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주체적인 여성상에 몰입할 수 있었다.
감상 포인트
《술꾼도시여자들》을 감상할 때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 ‘삶의 애환과 위로’다. 웃음으로 포장되었지만, 각 인물의 상처와 고뇌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보는 이들의 감정을 흔든다.
둘째,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다. 이선빈·한선화·정은지는 실제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특히 술 취한 연기와 감정의 폭발 장면에서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최시원의 코믹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 역시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현실적인 대사와 연출이다. 특히 술자리에 앉아 나누는 대화들은 실제 술자리 대화처럼 리얼하고, 소소한 농담과 불평이 시청자들의 기억 속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술을 매개로 한 인생 드라마”라는 특별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시청률 추이 및 평가 반응
드라마는 OTT TVING에서 먼저 공개된 후 tvN을 통해 방송되었는데, 19세 관람가라는 제약과 늦은 편성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OTT 플랫폼에서는 공개 직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당시 티빙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비평가들과 시청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여성 캐릭터의 우정을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담았다”는 평가가 많았고, 해외에서도 ‘한국형 걸스 나이트 아웃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음주 장면이 음주 문화를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의미를 두었다.
왓챠피디아 평점은 3.8/5.0, 키노라이츠 지수는 95% 이상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시즌2 제작 확정 및 해외 드라마 페스티벌 초청은 이러한 흥행과 평가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문화적 의의
《술꾼도시여자들》은 단순한 술 드라마가 아니다. 술을 매개로 현대인들의 우정과 삶을 그려낸 사회적 작품이다. 특히 OTT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한 흥행작으로 기록되며, 한국 드라마 산업이 지상파·케이블 중심에서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에 기여했다.
또한, 여성 캐릭터 중심의 서사와 현실적 묘사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크게 확장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주체적으로 우정을 나누고 일상을 풀어내는 드라마는 흔치 않았기에, 《술꾼도시여자들》은 이후 유사 장르의 제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OTT 정보
현재 《술꾼도시여자들》은 TVING에서 시즌1과 시즌2 전편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OTT 특성상 고화질 스트리밍은 물론, 자막 지원과 함께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욱 넓은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며 확장된 이야기를 선보였다.
특히 OTT에서의 흥행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작품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형 여성 우정 드라마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리하자면, 《술꾼도시여자들》은 “술을 마시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넘어, 술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메시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케미, OTT 성공 사례로서의 산업적 가치까지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