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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by KDRAMA REVIEW 2025. 9. 21.

나쁜엄마 포스터
나쁜엄마 포스터

JTBC 드라마 〈나쁜엄마〉 리뷰 

드라마 개요와 방영 정보

2023년 4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유인수 주연의 14부작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국내에서는 TVING, 해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사랑받았다.

드라마는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나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자식을 위해서라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영순과, 사고로 인해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 강호가 다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14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회차 안에 가족, 복수, 희생, 용서, 첫사랑까지 다양한 정서를 녹여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기획 의도와 주제 의식

작가 배세영은 “사랑에 관한 가장 원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는 복잡한 사회 구조나 거대한 음모보다도 인간관계의 본질인 가족애에 집중한다.

  • 엄마의 사랑: 영순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매 순간 강인해야 했고, 때로는 아들에게 가혹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모성애라는 점을 드라마는 반복해서 보여준다.
  • 자식의 성장: 검사로 성공한 강호가 사고 이후 ‘아이’로 돌아가면서, 비로소 어머니와 진짜 마음을 나누게 되는 설정은 역설적이면서도 따뜻하다.
  • 공동체적 사랑: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삼식과 미주 등의 주변 인물 이야기를 통해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를 돌보는 관계"의 가치를 강조했다.

즉, 드라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사랑과 배려’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주요 등장인물과 캐릭터 해석

● 진영순(라미란)

‘나쁜 엄마’라는 타이틀롤.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워야 했던 영순은 강호를 검사로 만들기 위해 혹독하게 대했다. 자식을 위한 희생이지만, 강호의 입장에서는 ‘나쁜 엄마’로 기억되었다.
→ 라미란의 생활감 넘치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극의 중심축이 되었으며, 시청자들에게 "모성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 최강호(이도현)

검사로 승승장구하던 중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아이의 지능으로 돌아가 버린다. 이 역설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어머니와 진짜 유대감을 쌓아가며 성장한다.
→ 이도현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냉철한 검사 시절의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 변주로 큰 호평을 받았다.

● 이미주(안은진)

강호의 첫사랑이자 평생 그를 지켜본 인물. 강호가 아이처럼 변한 뒤에도 한결같이 곁을 지키며, 결국 그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안은진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다.

● 방삼식(유인수)

강호를 향한 우직한 우정과 미주를 향한 짝사랑을 동시에 품은 인물. 특유의 밝음과 순수함으로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를 책임졌다.


서사의 전개와 주요 갈등

〈나쁜엄마〉의 전개는 복수극과 가족극의 균형 위에 놓여 있다.

  • 초반부: 검사 강호가 냉정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 중반부: 사고 이후 아이처럼 변한 강호가 엄마와 함께 다시 살아가는 과정
  • 후반부: 악인들에 대한 복수와 진실 규명, 모자의 화해

특히 후반부에선 신파적인 요소가 많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모자 관계의 감정선을 중심에 두었기에 시청자들의 몰입은 흔들리지 않았다.


OST와 음악적 연출

〈나쁜엄마〉 OST는 작품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 멜로망스의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폴킴의 〈너에 대하여〉 등 서정적인 곡들이 모자 관계와 첫사랑 서사를 더욱 절절하게 만들었다.
  • 이문세의 〈사랑을 말해요〉가 삽입되었을 때는 세대를 초월한 감정적 울림을 선사하며 화제가 되었다.

OST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았으며, 드라마를 본 후에도 여운을 남기는 ‘2차 감상 효과’를 제공했다.


시청률 추이와 흥행 성과

첫 회는 3.5%로 시작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8회차에 8.4%를 돌파했다.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최종회는 12.0%(수도권 13.6%)로 종영했다.

  • JTBC 수목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 경신
  • 2023년 방영된 국내 평일 드라마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 달성

또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한국형 가족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에게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평가와 비평

  • 호평: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촘촘한 대본, 코믹과 휴먼의 절묘한 조화
  • 비판: 영순의 지나치게 불행한 서사, 다소 빠른 악역 처리와 결말 진행
  • 그러나 대체로 “울다 웃다 힐링되는 드라마”라는 평가가 많았고, 라미란·이도현의 연기 인생작으로 꼽힌다.

문화적 의미와 여운

〈나쁜엄마〉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를 다시 성찰하게 만든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 경쟁 중심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불안
  •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
  • 그리고 결국은 사랑과 화해로 귀결되는 서사

이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는 리뷰가 많았다.